밥도둑의 원조는 김이다. 조미 김 한 봉지에 쌀밥 한 공기면 다른 반찬 필요가 없다. 김이나 미역 같은 해조류는 서양에서 잘 먹지 않는다. 특유의 미끌거리는 식감 때문이다.
김의 유래
조선 16대 왕인 인조가 수라상에 오른 이 검은 김종이를 맛본 후 내관을 불러 이게 무엇이냐 물었다. 내관이 답하길
"이름은 아직 없사오나 광양의 김여익이 진상한 음식입니다."
이걸 들은 인조는 이렇게 대답했다.
"그렇다면 이 검은 종이를 김이라 부르거라"
이렇게 전해지는 이야기이다.
병자호란 때 의병을 일으켰던 김여익이 광양 태인도라는 곳에 은둔해 살게 된다. 인조가 병자호란으로 청에 굴복했다는 소식을 듣고 허망한 마음으로 갔던 것 이때 밤나뭇가지에 이름 모를 해초가 붙어 있는 걸 발견하고 먹어보는데 이게 의외로 맛이 괜찮은 것이었다. 이듬해부터는 나뭇가지를 갯벌에 꽂아서 양식을 시작했다. 김이라는 이름을 갖기 전에는 '해의(海衣)'라는 이름을 먼저 가지고 있었다. 3세기에 지어진 <삼국지위지동이전> 12세기에 지어진 <고려도경>에서도 수중 식물과 해조류를 먹었다는 기록이 있었다. 김여익의 양식법이 나타나기 이전에는 훨씬 더 비쌌을 것이라 추측된다. 다행히 이 양식법은 금방 퍼져나가면서 빠르게 자리를 잡았고 많은 사람들이 덕분에 김을 맛볼 수 있게 되었다.
김의 대량 생산
일본이 한국 땅에서 생산하는 김의 양은 양식장이 스케일에 비하면 적은 편이었다. 반면 우리나라 사람들이 소규모로 운영하던 김양식 농가는 생산량이 굉장히 좋았다. 각 지역의 바다 특성에 맞춰서 양식법을 개량해 나갔고 이에 맞춘 다양한 양식법들이 나왔기 때문입니다. 반면 일본은 18세기 양식법 그대로였고 결국 일본은 1930년대 들어서부터는 김양식보다 김 유통 쪽으로 시선을 돌리게 된다.
사실상 김양식은 이때부터 우리나라의 독점 사업이 되었다. 일본이 손을 놔버린 덕분에 우리나라 김양식 지방은 전라도와 경상도를 넘어 황해도까지 확장됐고 우리나라 김 생산은 이미 일제강점기 때부터 폭발적으로 늘었다요. 해방 이후 당시 우리나라가 생산하던 김은 어디까지나 일본에 팔았다. 해방 이후 한일 관계가 꽉 막히면서 일본의 김을 팔 수가 없게 되었다.
김 양식장들은 그야말로 박살이 났다.연이어 터진 악재에 한숨 쉬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악재가 긍정적 효과를 미친다.
김 농가가 타격을 입으면서 과잉 생산되던 생산량이 자연스럽게 조절됐고 태풍으로 시설이 망가졌으니 낙후된 설비를 교체할 수 있게 되었다. 타이밍 좋게 정부에서 수출 장려 정책까지 펴주고 우리나라 주요 수출품 중 하나였던 김이 큰 지원을 받게 되었다. 한국은 이때부터 김양식 강국이 되었다. 1965년부터는 일본과 수교를 맺기 시작하면서 김 수출은 다시 폭발적으로 증가한다.
해표 김 기업의 최조 조미김 생산
1986년 3월 해표 식용유를 만들던 동방유량의 해표 김을 출시한다.구운 김에 참기름을 바르고 소금까지 뿌린 조미김이었다. 먹기 편하게 1인분씩 포장해 나왔는데 이게 상품으로 나온 최초의 조미김이다. 이후엔 다양한 식품 회사들이 조미김을 내놨다. 여기서 승부를 보려면 뭔가 다른 한 끗 차이가 필요했다. 기업들은 일본에 있는 최고급 생산 라인을 도입하거나 기술 연구를 하는 방식으로 차별화를 하기 시작했다. 여기서 두각을 드러냈던 게 바로 동원 양반김이다.
김 판매 1위 양반김
이 양반김이라는 이름은 공모를 통해서 지어졌다. 조선시대까지만 하더라도 김은 양반들이나 먹을 수 있는 음식이었으니 그만큼 고급스러운 느낌을 담았다. 이름부터가 컨셉이 확실하게 그려지니 양반이라는 캐릭터를 이용해서 광고도 많이 만들었고 이 알루미늄 포장제를 처음 도입하기도 하였다. 산소와 빛이 드는 걸 최소화시켜서 김이 눅눅해지는 걸 막기 위함이다. 결국 이 양반 김이 조미김 업계 1위에 오르게 된다.
김의 미국시장 진출
아시아 마트에서 팔았던 이상한 식재료 김은 건강한 식재료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면서 이제 서양에서도 대접을 해주기 시작한다. 물론 우리나라처럼은 아니다. 미국에서 쌀밥이 주 식재료가 아니다. 대신 건강을 위한 스낵처럼 소비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 김은 세계 100여 국으로 수출되고 있다. 그리고 이 김을 가장 많이 수입하는 곳은 미국이 되었다. 김을 만들고 수출한 나라는 한중일 3개국 정도이다.
최근 김에 대한 별명이 하나 더 붙었다. 바다위 반도체 한국 김 수출 성장세가 어느 정도인지 감이 오는 표현이다. 2021년 우리나라에서 한 해 동안 생산한 김은 무려 146억 장, 전 세계 김 생산량의 50%가 넘는다. 세계 수출시장 점유율의 70%가 넘고 이때 수출로 번 돈만 약 7천200억 원 정도죠 이 때문에 우리나라 정부도 김 한 장 한 장에 공을 들여서 관리하고 있다. 사실 김이 해외에서 갈수록 큰 주목을 받는 이유는 건강식인 이유도 있지만 친환경성 때문이다. 김 같은 해초들은 탄소 흡수 능력이 매우 뛰어나다. 이걸 블루카본이라고 하는데 때문에 유럽에선 일부러 바다에 해초를 심을 정도로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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