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직장에서 회식을 하러 가면 아무도 고기를 굽지 않으려 한다. 사람들은 이 현상을 개인주의의 일환이라고 말한다. 요즘 세대에게 개인주의는 남에게 피해 주지 않는 대신 나도 손해 보고 싶지 않다는 의미로 사용된다. 자신만의 개성 있고 화려한 모습을 sns에 전시하는 것도 흔한 풍경이다. 그런데 행복을 위해 개인주의를 추구한다면서 아이러니하게도 우리는 점점 더 남의 시선을 의식하고 비교하며 불행해진다. 정말로 행복한 개인주의자가 되기 위해 철학자들은 우리에게 어떤 조언을 해줄까?
일 다른 사람의 시선에 갇히지 말 것
어느 날 한 선배가 불러서 이렇게 이야기한다.
"너 건방지다는 말이 들리던데"
"네 누가 그런 말을"
"다들 그러던데"
이 말에서 가장 신경 쓰이는 단어는 바로 '다들'이다. 어쩌면 선배가 자신의 생각을 강하게 표현하려고 과장한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다들이라는 말이 일주일 내내 신경을 건드린다. 사실 다들이라는 말에는 실체가 없다. 사람마다 느끼는 바가 다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허상인 '다들'이라는 말에 우리는 쉽게 휘둘린다. 다들 그렇게 생각한다는데 내가 잘못된 건가? 실제하지도 않는 다들이라는 허상과 남이 보는 나 사이에 갇혀 남들에게 내가 어떻게 보일까 신경 쓰게 된다.
걸으면서 생각하기
다들이라는 말에 휘둘리지 않고 진짜 나를 발견하기 위해서는 스스로 나에 대해 생각하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위대한 철학자들을 대부분이 추천한 방법이 있다. 바로 걸으면서 생각하는 것이다. 여기서 핵심은 목적 없이 걷는 것이다. 학교나 직장에도 걸어 다니지만 이는 걷기보다는 이동에 가깝다. 걸으면서 생각해야 하는 이유는 인간의 사고가 신체적 자극에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걸으면서 온몸으로 받는 자극은 감수성을 키운다. 목적 없는 걷기를 통해 우리는 특정한 일에 묶여 있는 생각에서 벗어나 나 자신에 대해 생각할 수 있다. 내가 놓인 상황을 총체적으로 이해하고 상황과 자신을 분리시켜 생각하는 능력을 기를 수 있다.
노자의 무위자연(無爲自然)
물과 같은 사람이 될 것 노자 노자는 자연의 이치를 거스르는 자위적인 모든 행동을 경계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중 하나가 자신을 내세우는 일이다.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야 하는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는 자신을 증명하기 위해 여러모로 노력한다. 이때 자신을 알아주지 않는다고 생각하면 무리하게 된다. 자신을 포장하고 과하게 드러내려한다. 이것이 노자가 말하는 '작위'이다. 아무리 노력해서 얻은 것이라고 해도 가진 것을 내세우는 사람은 존중받기 어렵다. 겸허함을 가져야 한다. 하지만 노자가 말하는 겸허함은 자신을 숨기며 눈에 띄지 말라는 말과는 다르다. 이 역시 작위적인 행동이다.
노자의 상선약수(上善若水)
"최상의 선은 이를테면 물과 같은 것이다." 물은 만물의 위대한 이로움을 가져다 주지만 만물과 다투지 않으며 사람들이 싫어하는 낮은 곳을 향한다 그러기에 물은 도에 가깝다 노자는 도가 물과 같다고 말한다. 물은 형체도 색깔도 없지만 분명한 자기의 성질이 있다. 담는 그릇에 따라 모양이 바뀌지만 자신을 잃는 게 아니라 오히려 어디를 가든 자기 자신으로서 존재한다. 아무런 형태가 없는데도 부딪혀야 할 때는 단단한 바위마저 부술 만큼 강력한 힘이 있다. 과하게 나를 드러내거나 숨기지 않고 어느 상황에서나 물과 같이 나라는 존재를 자연스럽게 유지하라는 것이 노자의 가르침이다.
불행하다는 착각에서 벗어날 것
몽테뉴 개인주의 철학의 시초라고 할 수 있는 몽테뉴는 <수상록>에서 떠오르는 대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실험적 글쓰기를 보여주었다. <수상록>의 원래 제목은 에세이인데 자신의 생각과 경험을 쓰는 에세이라는 장르가 여기서 비롯된 말이다. 몽테뉴는 자신의 글을 읽고 너는 너 자신에 대해 말을 너무 많이 한다며 비난하는 이들에게 이렇게 일갈했다. 그러는 너는 너 자신에 대해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 몽테뉴는 타인의 시선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을 존중하는 법을 아는 사람들은 차원이 다른 기쁨을 느낀다고 말한다.
자아존중
깊은 기쁨에는 즐거움보다 심각함이 감춰져 있다. 가장 높고 충실한 만족감이란 마음이 들뜨기보다 오히려 안정되는 것이다. 깊은 기쁨에는 즐거움보다 심각함이 감춰져 있다는 말은 인생에는 좋은 일과 나쁜 일이 따로 있지 않다는 것을 알려준다. 예를 들면 입시에 실패했다거나 좋아하는 사람에게 고백했다가 거절당하는 일이 인생에서 나쁜 일인지는 그 시점에 결정되지 않는다. 불행이라고 생각한 일이 시간이 흐른 뒤 인생의 다른 가능성을 열어주기도 하고 당시 겪었던 고통이 원숙한 안정감으로 자리 잡기도 한다. 지금 일어난 어떤 사건을 나쁜 일이라고 인식하는 것은 착각일 수 있다.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행복해지는 길은 어떤 일을 겪든 자신을 존중하는 태도를 유지하는 것이다. 자신을 존중하는 방법을 아는 데서 오는 깊은 만족감 이를 아는 사람의 인생은 결국 행복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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